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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프리랜서]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by 즐거운샐리 2019. 12. 17.

요즘이야 디지털 노마드가 대세인 세상이지만 10년 전에도 고미숙 작가님 수유+너머를 하시며 비정규직 예찬론을 펼쳤었는데 지금도 여전하시네요.

지금은 감이당에서 다 같이 공부하고, 놀고, 관계를 가지는 삶을 이어가고 계시네요.

김미경의 유튜브를 보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고미숙 작가님을 보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때도 '아무것도 기획하지 않는 자유'를 읽고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했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삶에 본디 어떤 목표도 의미도 없다. 사는 것 자체가 목표다. 살다 보니 무언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와 닿으면서 아래와 같이 살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많이 걷고,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하고, 즐겁게 공부하고, 온몸으로 관찰하고 마음을 다해 기록하기.

핫한 유혹에서 벗어나서 일상의 비루함을 넘어서기.

매 순간이 재미지고, 생동감 넘치는 백수 되기.

서두르지 않기. 타임 리치 되기.

배움으로 충만한 신체 되기.

좋은 친구되기.

 

아래는 책 속 기억하고 싶은 구절입니다.

핫한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질 때마다 꺼내 읽어야겠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아닌 평범한 활동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고전여행가, 지식매니저, 유튜버, 인문학 래퍼 등등. 비현실적이라고? 지금은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어차피 일자리는 더더욱 줄어들 것이고, 대부분의 노동을 기계가 대체한다면, 사람은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 맞는 '경제활동'을 하면 된다.

임금노동이 아닌 경제활동! 예측컨대,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영역에서 많은 직업이 탄생할 것이다.

특별한 재능보다는 평범한 활동이 더 요구되는 이유다. 또 두세 달 정도의 수입만 있어도 절대 불안하지 않다. 어차피 10년 뒤, 20년 뒤라는 개념은 추상이다. 

백수는 그런 시대를 앞당겨서 미리 실험하고 선취하는 존재다. 단, 안정이라는 망상의 그물망만 해체한다면!

 

백수라고 '쫄면'안 된다. 당당해야 한다. 그리고 유쾌해야 한다. 정규직이 타임 퓨처라면 백수는  타임 리치다. 

계절의 변화를 깊이 음미한다거나 도시의 곳곳을 탐사한다거나 마음의 흐름을 잘 살핀다거나 하는 일들, 가족이건 친구건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변화들을 깊이 되새겨볼 수도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신체적 공감력이 대폭 확 타오를 것이다. 동시에 인생과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된다.

이 시선의 전환이 유머와 위트를 야기한다. 일상을 매끄럽게 운용하고, 신체가 유연 해지는 것. 이것이 슬기로운 백수 생활의 핵심이다. 고수는 서두르지 않는다. 내공이 깊으니까. 백수도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이 많으니깐. 경제활동의 폭도 넓어진다. 명랑하고 당당한 사람들은 인복이 많다.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법이다. 사람이 모이면 밥이 생긴다. 알바 자리도 생긴다. 같이 재미난 활동을 기획할 수 도 있다. 밥은 밥을 부르고, 친구는 친구로 이어진다.

 

핫한 것들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일상의 비루함을 넘어설 수 있다. 백수라면 매일, 매 순간이 '재미있어야'한다. 생동감이 넘쳐야 한다. 물론 그걸 누릴 수 있으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가족 관계는 애증과 부채감이 기본이라 수평적인 대화가 애당초 불가능하다. 지적이고 이성적인 관계는 아예 설정조차 하지 않는다. 이 배치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이런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먼저다. 즉, 가족은 천륜이다. 서로를 서포트해주는 최후의 보루이지, 자기 인생을 펼치는 무대가 아니다. 고로,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그 길을 가는 데 있어 가족은 든든한 '빽' 되어주어야 한다.

 

가족에게든 자신에게든 최고의 선물은 지금 당장 잘 사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에 나가 밤에 돌아오면 된다.(솔직히 가족은 생사 확인만 하면 된다!.) 백수지만 기죽지 않고 명랑하게 살면 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일단 걸어라.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발견할 수 있다.

둘레길 마스터, 명승지 답사, 도심 골목투어. 외국인들은 돈을 들여 서울에 오지 않는가?

그 경험들은 주유천하를 하게 될 때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걷기'야말로 최고의 양생술이다.

양생이란 정기신을 잘 순환시켜 생명력을 보전하는 의학적 비전이다. 

 

혼자 걷기 심심하면 도서관에 가서 사람들과 접속하라

다양한 세대의 사람이 있고, 인문학 강의가 있고 문화행사가 있다.

 

다리를 움직이면 머리가 맑아진다.

 

우정은 지성과 분리되지 않는다. 스스이면서 친구이고, 친구이면서 스승인 사우! 이것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관계의 최고 경지다. 이런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삶은 무조건 충만하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그전에 먼저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또 좋은 스승을 만나려면 배움으로 충만한 신체가 되어야 한다.

 

여행의 성패는 미각과 시작에서 청각과 촉각, 후각 등으로의 전환 혹은 확장

익숙한 것을 떠난다는 건 닫혀 있던 신체적 감각을 일깨우는 것, 다시 말해 감각의 배치와 분포도를 바꾸는 것임

관찰과 기록은 특정 감각이 아니라 몸 전체를 써야 한다. 몸을 쓰려면 마음을 내야 한다. 몸과 마음의 어울림과 맞섬! 그 리듬을 타는 것이 감응이다. 감응한다는 건 나를 비워 타자를 들이는 행위다. 신체가 열리고 마음이 오가면서오장 육부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감응이다.

 

온몸으로 관찰하고 마음을 다해 기록

 

삶에는 본디 어떤 목표도 의미도 없다.

제국의 확장, 천하통일, 불멸의 사랑, 고귀한 예술혼, 기념비적 사업 등 모든 가치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소멸했다. 근대는 노동과 화폐라는 꿈을 추가했을 뿐. 허무하고 또 허무할 뿐이다.

꿈이나 목표 따위는 필요 없다.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 따위란 없다. 삶에는 본디 어떤 의미도 없다. 삶은 오직 사는 것 그 자체만이 목표다. 살다 보니 돈도 벌고 만나고 헤어지고 창작도 하고 정치도 하는 것이지, 그 반대는 절대 아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국내도서
저자 : 고미숙(Ko Mi-Sook)
출판 : 프런티어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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