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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by 즐거운샐리 2019. 6. 21.

저자 : 조국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제목이 보노보 찬가입니다.

제인 구달의 책을 읽고 침팬지가 얼마나 인간이랑 비슷한가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성이나 폭력성에 대해서도 있었는데

보노보라는 종은 영역 싸움이 났을 때 섹스로 평화롭게 해결한다고 합니다.

제목에 뜻하는 바가 많아 보입니다.

처음 조국 교수의 책을 읽었을 때는 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약간 익숙해져 버려서 그런 감흥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이름값은 합니다. 좋은 말은  많았습니다.

 

빈자가 부자 대변 정당의 후보에 마음을 빼앗기고,
여성이 여성부 폐지를 추진했던 정당을 지지하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의 지위를 악화시키는 정당에 표를 던지게 되는

현상이 서글픈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분석 뒤에는

저소득층은 지식수준, 교육 수준, 정보접근력 등이 낮다 보니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며 자기 발등을 찍는다는 식의

비난 투의 설명이 뒤따른다는 계급배반 투표에 대한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저두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막 욕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소득충의 밥 한 끼 가격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진보파 고소득층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저소득층을 보수파라고 조롱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계급배반을 비판하는 분석의 근저에는 저소득층의 욕망을 무시 경시하는 진보진영의 계몽주의적 오만함이 엿보인다.>

 

민주정부 10년 동안정치적 민주화의 추동 세력이 사회 경제적 민주화를 위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탓으로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민주화가 밥 먹여 주냐라는 불만이 서민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단지 보수진영의 이데올로기 공세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반항할 상대는 있어도 사랑할 대상은 없기 때문에
스톡홀름 신드롬이 정치영역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므로
진보진영은 이러한 자기 파괴적 선택을 하는 서민들에게 왜 계급배반을 하냐고 말하기 이전에 스스로 서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보적 관점에서 재구성하여 그 충족의 전망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민주 인권 공정 평등 복지 연대 등의 가치는 바로 밥에 대한 문제라는 것,

즉 어떠한 방식으로 밥을 만들고 어떠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밥을  나눠 먹을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을 쉽고도 실감 있게 전달해야 한다.

사실 밥 문제에서 진보란 자신의 정직한 노동에 대해서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자신의 노동에 기초하지 않는 부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며,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는 늘리고,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사회안전망을 설치하고,

자식들에게는 부모의 지위에 좌우되지 않는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주는 제도를 만들자는 기획이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 없이는 아무리 개인이 죽어라 뛰어도 그는 다람쥐 쳇바퀴 속에 있을 뿐임을 대중이 알아야 한다.>

 

너무너무 좋은 말입니다. 저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저것도 결국엔 이론적인 말들이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마음이 살짝 들었네요.

이 책을 사 보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을 테고,

저런 내용을 알고 있는 이들도 적용이 쉽지 않은 것일 테니까요...

2009년 이 책이 나왔을 때 열심히 강연회 다니면서 진보연합을 부르짖던 조국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었네요.

그때의 그 마음 그 생각들 잘 실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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