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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푸코

[내용은 어려우나 해제는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광기의 역사 - 해제

by 즐거운샐리 2020. 2. 18.

미셸 푸코 : 광기의 역사

출판사 : 나남출판

 

 

해제 :  푸코의 <<광기의 역사>>, 혹은 침묵의 고고학, 오생근

 

 

해제가 실려있는 책은 처음이라 해제라 무슨 뜻인지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해 보았다.

아래와 같이 나온다.

해제 

명사1 .의 저자내용체재출판 연월일 따위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함. 또는 그런 설명.

아직 2부를 읽고 있는데, 푸코의 글보다 오생근 님이 쓴 해제가 훨씬 이해하기 쉽고, 이 책을 말 그대로 대략적으로 너무 잘 설명해 주신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1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는 어떤 상태를 더 비중 있게 광기로 보고 광인으로 취급하는가의 문제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논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광기의 개념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에 의존하여 추적한 책이다.

 

"우리는 사회의 규범과 가치관을 떠나서 정상적인 인간과 비정상적인 인간, 이성의 인간과 광기의 인간을 명확히 구분할 수가 없다. 올바른 가치규범이 확립된 건강한 사회라면 그러한 구별이 용이하겠지만, 식민지 사회나 독재국가, 아니면 병든 사회에서는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의미에서의 건강한 인간이 그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비정상인보다 훨씬 더 병들어 있을 수 있다."

 

건강한 사회라고 하더라도 정상인의 기준을 논의할 때, 그것이 모든 사회구성원들을 만족시키는 정답의 기준이 되는가의 문제는 계속 의문으로 남을 수 있다.

 

푸코는 이성 중심의 사회가 정신과 의사를 대변자로 만들어 광인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 정상인들의 사회로부터 배제한 과정의 역사를 광기의 침묵과 침묵의 언어를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2

이 책은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광범위한 자료를 관통하고 있다.

푸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두가지 사건은 6,000명에 달하는 방탕자와 범죄자들을 광인들과 함께 무차별적으로 수용한 '대감호'의 사건과 18세기 중엽부터 광인들만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 처음으로 근대적 정신병원이 만들어진 사건이다. 이 두 사건을 거쳐 광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격리와 수용의 과정을 거쳐, 비이성적인 것일 뿐 질병이 아니었던 광기가 질병으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17세기 데카르트는 '사유하는 주체는 미칠 수가 없다'는 가설을 세워 광기와 사유를 대립으로 보고 결국 광기를 이성적 사고가 중심이 된 사회로부터 추방하고 감금하는 '대감호'의 철학적 논리 제공게 되었다는 것이 푸코의 주장이다.

 

1656년 구빈원 설립을 선언하는 칙령을 검토하면 광인, 극빈자, 범죄자, 부도덕한자, 걸인, 동성행위자나 성적 일탈자들이 동일한 범주에서 수용되었다.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는 사회의 도덕적 규범을 따르는 사람인가 아닌가에 따른 평가기준에서 배척되는 대상이었다. 결국 '대감호'를 통해서 광인은 사회의 윤리적 규범을 위반한 악의 무리들과 함께 사회적 타자로 분류되었다.

 

나중에 구빈원의 정치적.경제적 실패로 인해 감금의 제도가 종식되고 대부분 사회적 타자들의 자유는 허용되었지만 광인들은 광포한 동물성을 순화시키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별도로 수용되었고, 이러한 광기의 인식을 19세기 정신의학이 그대로 물려받아 광기를 인간의 비정상적이고 반자연적인 정신구조 혹은 정신적 질병으로 이해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다.

 

3

푸코는 모든 시대가 대체로 광기에 대한 네 가지 의식의 형태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네 가지 의식의 형태란 방어적 입장에서 광기를 이해하려는 특별한 방식이자 동시에 광기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1) '비판적 의식' : 이성이 광기를 순수한 대립관계로 파악하는 방식, 이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의 입장으로 광기를 비판

2) '실천적 의식' : 기존의 확립된 사회규범을 위반하고 사회질서를 해치는 사람들이 바로 광인이라는 인식에서, 사회가 그들의 존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식

3) '언술적 의식' : 광인에 대해 즉각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말하면서 작동하는 의식, 미친 사람을 보고 "미친 사람이군"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내면에는 자기는 미치지 않았다는 의식, 정상적이라는 판단이 내재되어 있다.

4) '분석적 의식' : 지식과 과학의 영역에서 광기의 구조를 객관성의 표면 위로 올려 놓는 것

 

결국 이러한 의식의 형태들은 독립적이면서 연대적으로 결합하여 광기를 완전히 무시하고 소외한다.

 

17세기와 18세기 고전주의 시대에는 광인을 감금하는 실적적 의식이 광인을 타자로 이해하는 비판적 의식에 바탕을 두고, 결합하면서 분석적 의식과 언술적 의식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19세기와 20세기에는 광기의 진실만을 제시한다는 분석적 의식의 주장이 지배하게 되었고 결국 광기는 배타적 분리의 수용이라는 특수한 양상으로 나타 난다.

 

<시대적 광기에 대한 분류>

 

르네상스

고전주의

근대

연대

16세기 초~

17세기 중반 ~ 

18세기 말~

연도

-

1656년

1794년

사건

사회적 축출

대감금

광인의 해방

지리학

통과의 장소

(바보들의 배) 

구빈원

(로피탈 제네랄)

정신병원

인식의 틀

신적인 재능

행정 관리

정신의학

이미지

여행자

사회 부적응자

환자, 위험한 인물

결과

방임, 찬양

도덕적 단죄, 관리와 통제

의학화, 비정상화

분리의 양상

접촉의 표면

배타적 분리

객관화

사회적 실천

순화

감금 

치료

이론적 대립유형

세속적/신성적

이성/비이성

정상적/병적

 

푸코의 연구가 우리에게 감동적인 것은 이성 중심적 사회에 의해 억압된 타자, 우리와 전혀 다른 그러한 인간적 실존의 모습과 침묵의 언어를 파악하려는 저자의 철저하고 근본적인 시도 때문이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와 고전주의 시대를 거쳐 근대적 정신병원이 탄생되는 과정에서 광기가 어떻게 억압되고, 광인이 어떻게 침묵 속에서 자신의 진실을 상실하게 되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광기의 역사
국내도서
저자 : 미셀 푸코(Michel Foucault) / 이규현역
출판 : 나남출판 200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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