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것이 되어라] 카페 림보
제목 : 카페 림보
저자 : 김한민
출판 : 워크룹프레스(2012.11.15)

세상은 바퀴족에게 점령 담해 있다. 림보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들의 이름이다.
때가 되면 학교에 가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그냥' 세상이 말하는 '정상'으로 '그저'살아가는 바퀴족과 세상에 목줄 잡혀 끌려 다니길 거부하는 림보족간의 대결을 그린 책이다.
만화책으로 되어 있어서 금방 읽히지만 압축된 문구 하나하나 그림 하나하나가 허투루 넘길 수 없었다.
이 작가는 천재일까? 어떻게 이렇게 까지 적고 그릴 수 있지?
먼저 바퀴족 식별법은 아래와 같다.
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예능 중독.
아는 형님, 대탈출, 나 혼자 산다는 꼬박꼬박 챙겨 본다.
"그거슨 아니지.. 그거슨 내 소확행이요~" 하고 항변해 본다.
바퀴족 식별법(1) 행동 생태 구분
1. 예능 프로나 드라마 중독(중독의 기준: 자발적으로 10분 이상 시청이 가능할 시)
2. 나이, 결혼 여부, 출신지, 출신학교 등의 정보를 대뜸 물어보는 케이스
3.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소음에 둔감
4. 흥행작과 베스트셀러를 꼬박꼬박 챙겨 봄
5. 악을 쓰며 우는 자기 애를 사랑스럽게 보고만 있음
6. 대화 시 성별로 유형화된 화제만 골라 입에 올림
(남자: 정치/자동차/골프/스포츠/최신기기. 여자: 명품/먹꺼리/연예계/가십)
7. 자신의 블로그에 다녀온 카페의 커피잔 사진을 스스럼없이 올림
8. 젊을 때는 진보 성향 / 늙으면 보수 성향
(본인 스스로는 균형 잡힌 중립이라고 여길 경우, 더 의심할 필요가 있음)
9. 유행 상품(기기, 옷가지, 미용, 패션)을 그때그때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소지하고 다님
10. 명절이나 기념일에 단체 문자 발송
11. 자기 아이 사진을 3장 이상 보여주거나, 자식 얘기를 3분 이상 할 경우
12. 회사 관두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계속 다님
13. 특종 종교의 방언을 타 종교인에게 당연한 듯 사용
14. 5분 이상 줄 서서 음식을 먹음
15. 오전부터 신파 음악 청취
림보족은 내가 되지 않고 그럭저럭 살수 있는 바퀴족과 달리 내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Because What I am
림보족의 생존 목적은 '내가 되는 것'이다.
바퀴족처럼 연명, 건강, 번식, 안정, 평화, 행복 추구, 꿈 펼치기가 아니다.
내가 되지 않고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바퀴족이다.
'무조건 내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가 림보족이다.
건강, 번식, 안정, 평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닐 거다.
단지 내가 되지 않고, 누군가 정해놓은 것들을 맹목적으로 쫓는 것에 대한 우려를 작가가 적은 것이리라.
모두가 바라는 정상 혹은 평균의 보통 사람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가진 내가 되어야 한다.
'개성의 힘'에서 극소수만이 평균에 위치해 있다고 말한다.
그 극소수만의 평균에 위치하기 위해서 우리는 바퀴족처럼 살다 보니 고달푸다.
평균은 원래 불공정한 것이며 단지 그러한 사실이 사람들 눈에 잘 뜨지 않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
극소수만이 정확하게 평균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평균은 우리 대다수와 상응하지 않으며, 우리는 거기에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다.
평균이 기본적으로 완전히 잘못된 길이라는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개성의 힘 -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
나는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공감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나와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을 대하는 것은 힘들고 불쾌하다.
작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비틀어서 보여 주어서 정곡을 찌른다.
소통? 소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좋은 것인가?
좋으냐 나쁘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것을 떠나서 생각하지 마라.
무릎을 치며 공감하는 것이 소통인가?
공감! 그건 좋은 것인가?
생각이 같음을 확인하는 쾌감?
같음은 좋은 것인가?
소통, 소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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